盧 “변양균사건 할 말 없게 돼… 정윤재 부적절행위 유감”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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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1일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의 ‘신정아 게이트’ 연루 의혹에 대해 “참 난감하게 됐다. 제 처지를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참 할 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그동안 대체로 제 판단에 대해 비교적 자신감을 가져왔고 지금까지 크게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에는 판단에 대한 자신이 무너졌다. 그래서 무척 당황스럽고 매우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믿음을 무겁게 가지고 있던 사람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을 때 그것이 얼마나 난감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 여부에 대해 “일부 비서진의 건의가 있지만 전반적 상황을 알지 못하면서 어떤 견해를 표명하면 뒤에 가서 또 난감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좀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기다려 결과가 확정되면 정리해서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윤재 전 대통령의전비서관의 ‘세무조사 무마 청탁’ 연루 의혹 사건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이 주선한 자리에서 뇌물이 건네졌고 고위 공무원이 처벌을 받게 된 만큼 아주 부적절한 행위였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 전 비서관 본인이 이미 사과를 했지만 그 정도로 책임이 끝나는 일인지 숨겨진 무엇이 더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검찰 수사 결과 그에게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다면 ‘측근 비리’라고 이름을 붙여도 제가 변명하지 않겠다. 저와 그의 관계로 봐서 제가 사과라도 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대통령은 언론의 정 전 비서관과 변 전 실장 관련 의혹 제기에 대해 “깜도 안 되는 의혹이 많이 춤을 추고 있다”(8월 31일 PD연합회 창립 20주년 축사) “꼭 소설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3일 44회 방송의 날 축사)라며 비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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