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양균 실장 "장윤 스님 만났지만 신씨 문제 거론 안해"

  • 입력 2007년 8월 24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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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24일 자신이 신정아 씨의 '가짜학위' 의혹을 제기한 장윤(전 동국대 이사) 스님에게 압력성 회유를 했다는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신 씨 문제로 개인적인 부탁도 없었고, 이 문제에 대해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변 실장은 보도내용 중 `신 씨의 가짜학위 문제를 처음 공론화한 뒤 3~4일쯤 지난 7월 초 장윤 스님에게 과테말라에서 국제전화를 걸었다'는 부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 같이 해명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변 실장은 또 신 씨와의 관계에 대해 "신 씨는 미술에 관심이 많고 전시회를 자주 찾는 사람에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라며 "미술에 관심이 많아 전시회 등에서 신 씨를 자연스럽게 알게 됐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없으며, 이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연락도 부탁도 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불자모임 `청불회' 회장인 변 실장은 "그동안 불교계 인사를 만나 여론을 듣고 정책의견과 불교계 민원도 수렴해왔고, 불교계 인사는 물론 대표적 불교계 학교인 동국대 관계자들도 수시로 만나왔다"며 "동국대 인사들을 포함해 다른 수십 명의 불교계 인사들, 스님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는 과정에서 동국대 이사이자 전등사 주지인 장윤 스님을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장윤 스님과는 올해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고 동국대 문제와 전등사 정책 민원 등으로 7월경 프라자호텔에서 만나는 등 두 번 만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두 번째 만남에서 장윤 스님이 동국대의 여러 갈등사안을 거론하자 `어떤 문제든 갈등을 지나치게 확대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 자리에서 내가 신 씨 문제를 스스로 꺼내지 않았고, 장윤 스님도 여러 갈등 사안 중 신 씨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천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세간에 알려진 대로 동국대는 여러 쟁점을 둘러싸고 내분과 갈등이 계속 돼왔고, 청불회 회장인 변 실장은 불교계와 동국대에 대한 애정을 갖고 갈등 당사자 어느 쪽을 만나든 서로 화합하기를 권유하고 설득해왔다"며 "단순 사실이 확대 보도된데 대해 유감이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검찰 조사나 청와대 자체 조사 의향'을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조사하기로 했다는 것은 들은 바 없다"며 "청와대에서는 이미 변 실장의 해명을 들었고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또 `프라자호텔에서 만날 때 두 사람만 만났느냐'는 질문에 "그런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불교계 문제는 시민사회수석실이 담당인데 정책실장이 관여했나'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정책실장은 정책과 관련해 누구나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청와대 내에는) 불교뿐만 아니라 기독교·천주교 모임도 있으며, 회장을 수석급이나 비서실장급에서 하기도 한다"며 "그 분들이 그쪽 인사를 초청해 행사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 인연이 자연스레 맺어진다"고 답변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가짜학위' 파문으로 동국대 교수에서 해임된 신정아 씨 문제가 보도되기 직전인 올해 7월, 변 실장이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장윤 스님에게 두 차례에 걸쳐 전화와 함께 직접 만나 `더 이상 문제 삼지 말라'고 회유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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