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기업형 黨이 세계적 추세"

  • 입력 2007년 8월 22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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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는 22일 "정당이 비대하고 첩첩인 것은 세계적으로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개인사무실인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향후 당의 혁신방안에 대한 질문에 "당도 기업 CEO(최고경영자)형이 되는 게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색깔, 기능 면에서 모두 진지하게 (변화를) 검토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전방위 개혁을 시사한 그의 이날 발언은 당의 비효율적 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정당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 후보는 그러나 "사람을 교체해서 변화하는 것도 있지만 사람 스스로 바뀌는(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인물을 교체하기 보다는 정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특히 당내 주류 논쟁에 언급하면서 "누가 주류고 누가 비주류냐"고 되물은 뒤 "다 똑같다. 나는 누구를 배척하고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에 있을 때 사람을 내쫓지 않았지만 일이 많아져서 인력이 부족했는데 더 뽑지 않고 (인력의) 효율성을 높여서 변화시켰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박근혜 전 대표를 찾아갈 것이냐'는 질문에 "남을 진정으로 배려해야 한다"면서 "우리 쪽에서는 당장 찾아갈 수 있겠지만 그건 남을 배려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안 찾아가는 게) 박 전 대표를 진정으로 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열한 경선전을 치른 소감에 대해서는 "나는 큰 일이 끝나도 달라지는 게 없다. 과거에 많은 일을 겪어서 그런 것 같다"면서도 "이제 테니스나 한번 쳐야겠다"며 홀가분함을 표시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자신의 저서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를 일본어로 번역, 출간한 야라 도모다케(屋良 朝建) 후지TV 프로듀서를 만나 남북정상회담과 경제공약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이 올해 연말 대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상회담이 대선에 영향을 끼칠 만한 일을 해서는 안되고 그럴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북지원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인 경제협력은 하기 힘들지만 인도적인 협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도적인 한계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밖에 경제정책과 관련해 "기업규제를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노사관계를 건전하게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국민들이 내가 이런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명동성당 주교관으로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 종교계 원로 면담 '순례'를 계속했다. 그는 전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이용규 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김수환 추기경 등을 예방했었다.

그는 정 추기경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수해와 관련해 "치산치수가 제대로 안된 것 같다. 통일이 돼도 제일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는 물류, 관광, 내륙개발과 함께 '치산치수'의 효과가 크다고 강조하고 있는 자신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정 추기경이 황우석 사태에 언급하면서 "생명보다 경제를 먼저 생각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서울시장 재임 시 경기도 등에서 황 교수를 지원했는데 저는 서울대와 성체줄기 세포 제대혈 은행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낙태가 통계상 45만 명이라고 하는데 그게 얼마나 귀한 생명이냐"며 자신이 저출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약으로 내놓은 보육비 지원 및 신혼부부 아파트 공급방안 등을 소개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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