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취재제한조치 전면 거부”

  • 입력 2007년 8월 17일 03시 11분


코멘트
17개 언론사 출입기자단 성명… 靑도 경찰 조치 반대

동아일보를 비롯해 신문 방송 통신 등 17개 중앙언론사 서울지역 경찰 출입기자들은 16일 “경찰의 취재 제한 조치를 전면 거부하고,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지켜내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부의 기자실 통폐합 조치 이후 출입기자들이 성명을 낸 것은 재정경제부 외교통상부 출입기자들에 이어 세 번째다.

이에 앞서 경찰은 14일 브리핑룸, 기사송고실을 제외한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을 금지하고, 전화 취재를 할 때도 홍보실에 사전통보하도록 하는 내용의 취재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이날 경찰 출입기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경찰의 조치는 사실상 경찰에 대한 취재를 완전히 봉쇄하고 언론의 감시를 차단하려는 의도”라며 “정부의 취재 지원 선진화 방안과도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 출입기자들은 이번 조치에 강력히 항의하는 한편 출입기자 등록 및 출입가능지역 제한 등 경찰의 취재 제한 조치를 전면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청와대는 경찰의 취재 제한조치의 문제점을 일부 인정하는 의견을 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일선 경찰서의 형사계나 교통사고계 등 민원인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공간은 기자들도 취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기자들의 의견을 들어 조만간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 출입기자들도 이날 회의를 열어 노동부의 정례브리핑과 전자브리핑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기자들은 “지금까지 상투적으로 계속돼 온 정례브리핑과 전자브리핑에 더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