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천 대표 “열린우리 위장탈당 국민 현혹”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9분


중도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는 25일 “국정 실패 세력이 모두 함께하는 제3지대 신당(가칭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도는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이 계속된 위장 탈당으로 마치 여러 세력이 합쳐지는 것처럼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당에 참여할 것인가.

“신당이 중도개혁 노선을 채택하고, 열린우리당이 틀만 유지하지 않고 오면 참여한다고 말했다. (신당에서) 전자는 채택한다고 했는데 후자에 대해선 아직 대답이 없다. 2002년 대선 때 우리(범여권)를 지지했던 층이 왜 떨어져 나갔나. 국정 실패 때문이다. 한두 명의 국정 실패 세력이 들어오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통째로 오면 국민의 화만 돋운다.”

―열린우리당과 신당이 당 대 당 통합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조사를 했다. 독자 노선으로 가자는 주장이 7 대 3으로 많았다. 무조건 당원들의 뜻에 따를 수는 없지만 나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신중히 선택하겠다.”

―김홍업 의원이 끝내 탈당했다.

“오늘 간접적으로 전화를 해 ‘처신을 신중히 해라. 민주당이 중도개혁 대통합을 이룰 때 50만 당원과 함께 가자’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상징적 존재라 그 아들의 탈당은 가슴 아픈 일이고, 공천을 한 민주당에 대한 배신행위다. 공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개인적 처신으로도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김 의원 때문에 민주당 열성 당원들이 김 전 대통령에게 적대적으로 될까 걱정이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신당 안에서 박 대표의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나.

“민주당 없는 대통합은 대통합이 아니니 노력하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솔직히 믿지 않는다. 시킬 사람이 없어서 그 사람을 보냈겠나. 우리 쪽에도 많은데…. 감정적으로는 괘씸하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사석에서 당을 해체할 정도로 실패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정 의장은 처음에는 상당히 겸손하더니 요즘 좀 오만해졌다. 실패 안 했으면 왜 국민이 갑자기 한나라당으로 기울고, 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계속 탈당을 하겠나.”

광주=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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