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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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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열사 기념식에 참석한 대학생 50여 명에게서 100년 전의 좌절과 분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밝고 자신감 넘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봤습니다.”
한나라당 김형오(사진)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 원내대표 당선 이후 첫 공식 해외나들이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이준 열사 100주기 기념식’을 택했다. 한-네덜란드 의원친선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13∼18일 국회 대표단장 자격으로 헤이그를 방문해 이준 열사 100주기 기념식과 기념교회 봉헌식, 평화의 비둘기 날리기 행사 등에 참석했다. 한나라당 신상진 임해규 의원, 무소속 이시종 의원이 그와 동행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3번째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이준 열사가 1907년 국권상실기에 특사로 64일간 시베리아를 거쳐 기나긴 여정을 하는 동안 느꼈을 애절함을 헤아려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본보와 기독교대한감리회 공동 주최로 대학생 45명이 이준 열사의 발자취를 되밟은 프로그램에 관해 “이준 열사의 행적을 밟아 고생 끝에 목적지인 헤이그에 도착한 대학생들의 환희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며 “행사 기간 ‘애국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젊은이들을 위한 이런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5일 헤이그 시내 로열극장에서 열린 늘휘무용단의 창작 한국무용 ‘열사를 기리며’ 공연을 뜻 깊은 행사로 꼽기도 했다.
그는 “한국인의 피 속에는 이준 열사의 애국심이 농축돼 있다”며 “지도자들은 이런 국민의 애국의 피를 밖으로 표출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며, 이것이 2007년 정치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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