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우리는 포지티브로 간다"

  • 입력 2007년 7월 20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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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20일 박근혜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 재개 움직임과 관련, "우리는 포지티브로 간다"며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전날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경선후보 검증청문회를 통해 이 전 시장 관련 의혹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국민의 판단이 섰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당당한 정책경선을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

박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와 관계없이 국민을 바라보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시장 본인도 검증청문회에서 "포지티브로 가야 한다"며 '지침'을 내린 상태다.

이 전 시장측의 이 같은 '마이웨이' 행보에는 '이명박=포지티브, 박근혜=네거티브' 이미지를 고착시킴으로써 당심과 민심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검증청문회가 이 전 시장 지지층에게 확신을 심어주면서 이완된 결속력을 한층 강화시켜 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형준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우리는 어제 청문회가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정책경선에 최대한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광근 공동대변인도 "네거티브에 대한 유혹을 끊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제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네거티브를 거부하는 우리의 원칙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증청문회가 끝난 지금 우리의 화두는 용서와 단합이다. 검증국면을 뛰어넘어 당의 화합을 기반으로 정권교체에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의 검증공세가 지나칠 경우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대변인은 "우리는 어디까지나 포지티브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다만 박 캠프가 끝까지 네거티브로 나오면 '전면대응'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검증청문회에서 해명이 제대로 안 된 박 전 대표 관련 의혹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

진수희 공동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박 전 대표측의 비선조직으로 거론되는 '논현동팀'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에 대해선 당사자 쪽에서 밝히는 게 맞다고 본다"고 압박했다.

이런 가운데 캠프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대선주자 TV 합동토론회 조건부 거부 방침을 고수했다.

TV토론회를 경선 1주일 전인 8월11일 이전에 끝내고, 횟수를 2,3차례로 줄이지 않는 한 TV토론회를 보이콧 하겠다는 것.

이 전 시장측의 이 같은 강경기조는 경선일을 코 앞에 두고 전 국민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근거없는 폭로가 생중계될 경우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배어있다.

캠프 관계자는 "TV토론회 일정에 대해 합의가 제대로 안됐는데도 마치 확정된 것처럼 나간 측면이 있다"면서 "경선 마지막 주에 TV토론을 집중배치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시장 처남 김재정 씨가 박 전 대표측 인사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을 취소하도록 캠프 차원에서 적극 권유하자는 얘기가 캠프 일각에서 나왔으나 찬반 양론이 많아 논의가 중단됐다. 당사자인 김 씨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캠프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게 이 전 시장측의 현재 입장이다.

캠프는 국가정보원의 내부 태스크포스(TF)에서 이 전 시장과 친인척의 개인정보를 열람한 것과 관련해선 철저 수사를 촉구했다. 장광근 대변인은 "국정원이 '부패척결TF(태스크포스) '정보 유출자 조사를 하면서 이 TF를 '이명박TF' 인양 왜곡해 정보를 누설한 혐의를 적용하려고 하는데 국정원이 꼬리자르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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