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영남대 이사때 학교, 땅 헐값매각”

  • 입력 2007년 6월 27일 03시 00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당 국책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한 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뒤를 돌아 자신의 자리로 가고 있다. 이종승 기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6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당 국책자문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한 뒤 이명박 전 서울시장 뒤를 돌아 자신의 자리로 가고 있다. 이종승 기자
대구대 설립자인 고 최준 씨의 맏손자 최염 씨는 2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표가 1980년대 후반 영남대 이사로 있으면서 사실상 학교를 운영했고 당시 영남대는 싼값에 학교 소유의 땅을 팔았다”고 주장했다.

최 씨는 “1988년 1월 영남대가 경남 울주군의 땅 10만여 평을 평당 760원에 팔았는데 이는 평당 5만 원 이상이 되는 땅”이라며 “재단의 실질적 운영자인 박 전 대표와 측근들이 판 가격의 몇 배가 되는 금액을 산 사람에게도 별도로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교는 1988년 그 일대가 온천지구로 고시돼 100억 원 이상의 시세가 형성된 경북 경주시 구정동 임야 1만2000여 평을 차모 씨에게 4억 원에 팔았다”며 “차 씨는 ‘매매대금은 11억 원인데 세금이 많이 나와 계약서에는 4억 원으로 기재하고 7억 원은 별도 지불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수백억∼수천억 원으로 추산되는 매각 대금이 어디로 갔는지 당시 실질적 재단운영자였던 박 전 대표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며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제로 뺏은 영남학원의 재단 이사장을 지낸 점을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캠프의 김재원 대변인은 “박 전 대표는 영남대 이사로 재직했지만 월급을 받지 않았고 학교 운영에 관여한 적도 없다”며 “땅 매입 문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당 검증위원회가 검증을 하고 있는 만큼 모든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캠프 박형준 대변인은 “우리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 검증위가 제대로 검증하면 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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