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울산서 고교동문과 '회동'

  • 입력 2007년 5월 27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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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25일 오후 해군 이지스함 진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울산을 방문했던 노 대통령은 행사 후 울산의 한 호텔에서 부산상고 동문 30여명과 만나 회포를 푼 뒤 26일 오전 귀경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권양숙 여사도 참석해 저녁식사를 함께 했으며, 노 대통령은 주로 학창시절 추억을 화제로 정담을 주고받았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53회(66년 졸업)로, 지난달 8일에는 개성고로 교명이 바뀐 모교의 개교 112주년 기념 체육대회에 참석해 기념식수를 하는 등 모교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에서의 동문모임에는 부산상고 동기인 차의환 혁신관리수석이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수석 역시 말단 공무원으로 출발, 프랑스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차관급 관료에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노 대통령의 이번 주말 외출이 관심을 끄는 것은 최근 들어서 연속으로 3번째여서다. 지난 주말 5·18 기념식 참석 후 전남 담양의 온천리조트에서 1박하고 광주 무등산에 올랐던 노 대통령은 앞서 1주일 전에는 경남 진해에서 2박3일을 보내고 귀로에 고향 봉하마을에 들러 지인들과 만났었다.

또 지난달 22일에는 권 여사와 함께 충주에 내려가 과거 후원자였던 강금원 씨 내외와 골프 라운딩을 했다.

최근 일련의 주말 행보는 노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비춰 의미있는 변화로 여겨진다.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를 살 정도로 지난 4년간 주말에도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해왔기 때문이다.

한 핵심 참모는 "임기 말 들어 한미 FTA가 마무리되는 등 주요 국정과제가 대부분 가닥이 잡히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을 돌보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를 국정 마무리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은 평소 가장 애정을 갖고 있는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마지막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지역에 내려가 균형발전 정책의 현장을 직접 살피고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것도 그런 차원으로, 참모들도 매우 필요하다고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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