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보도뒤에야 “확인 필요” 짤막한 발표

  • 입력 2007년 5월 26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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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5일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정부가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날 오전이었지만 군 당국이 관련 자료를 낸 것은 오후 7시경. 그나마도 일본 언론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고 각 언론사 기자들이 사실 확인을 요청한 뒤에 취해진 행동이었다.

내용도 부실했다. 자료에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는 상황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음. 과거 북한이 연례적으로 실시해 온 통상적 훈련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것은 추가 확인이 필요함’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발사된 미사일의 종류나 발사 시점은 물론 발사 지점이 어디였는지 등의 정보는 일절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으며 동맹국인 미국에서 위성정보 등을 협조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일본은 미국이 제공한 군사위성 화면을 통해 북한이 함경북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으며 미사일을 탑재했던 이동식 차량과 발사 지휘·통신용 기자재와 인원이 이 부근에 집결됐다가 철수한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며칠 전부터 북한을 면밀히 관찰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며 “미국과도 긴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항공사와 선박회사에 대해 항행제한구역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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