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선주자들까지 나섰는데 어째 좀…”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李 전시장 무안장터 유세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일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무안읍 장터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이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안=이종승 기자
李 전시장 무안장터 유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9일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무안읍 장터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이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무안=이종승 기자
박근혜-김홍업 씨 조우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9일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찾은 무안읍 장터에서 이 지역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홍업 씨(오른쪽) 부부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박근혜-김홍업 씨 조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왼쪽)가 19일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찾은 무안읍 장터에서 이 지역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김홍업 씨(오른쪽) 부부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무안=연합뉴스
정당 지지도가 50%를 넘는 한나라당의 후보가 4·25 재·보궐선거 접전지역에서 다른 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열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자 당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지도부는 물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까지 총력 지원을 하고 있어 선거에 패배할 경우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핵심 당직자는 19일 통화에서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 대전 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선 후보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게 오차범위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 양천구청장, 경북 봉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당직자는 “당 지도부가 올인(다걸기)하고 있는 대전 서을에서는 ‘당은 한나라당, 인물은 심대평’이란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판세를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심 후보 측은 “지지율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어 사실상 게임이 끝난 것으로 봐도 된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나라당은 양천구청장 선거에선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가 무소속 추재엽 후보에게 5%포인트가량 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봉화군수 선거에서는 김광원 한나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추천한 후보 대신 강재섭 대표의 측근이었던 우종철 당 중앙위 총간사를 공천하자 당원들이 반발한 것이 표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지도에 취해 신중하지 못한 공천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장에는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가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장소에서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오전 무안읍 장터에서 강 후보의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고 그가 떠난 30분 뒤 박 전 대표가 같은 유세 차량에서 유세를 펼쳤다.

한나라당 유세 차량에서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민주당 김홍업 후보의 유세 차량이 있었다. 박 전 대표는 연설을 마치고 떠나다 김 후보를 만나 악수를 했다.

박 전 대표가 떠난 뒤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과 민주당 이낙연 이상열 의원 등이 차례로 김 후보 유세 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다.

인근에 있던 무소속 이재현 후보의 유세 차량에서는 “이 지역에서 태어나지도, 자라지도 않은 홍업이가 엊그제 돈 먹고 출감해 ‘나 DJ 아들이니까 찍어 달라’고 한다”는 거친 표현도 나왔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무안=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