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주지사 일문일답 “원자로 폐쇄 수일 정도면 될것”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코멘트
3박 4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친 뒤 11일 방한한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6자회담 2·13합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지사는 이날 함께 방북했던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 보훈처장관과 서울 용산구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프린시피 전 장관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에 동결됐던 북한 자금 문제만 해결되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음은 리처드슨 지사와의 일문일답.

―미국 재무부가 BDA은행의 동결 자금 해제를 발표한 데 대해 북한 측 반응이 있었나.

“북한 측은 미 재무부가 할 일을 다 했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우리 역시 미국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BDA은행의 북한 자금 문제는 95% 해결됐지만 기술적인 5%가 미결 상태였다. 이는 자금을 어떻게 이체하느냐는 것이었지만 장애물이 해결됐고 11일 또는 늦어도 12일 오후까지는 북한에 자금이 전달될 것이다. 마카오 당국이 북한 조선중앙은행에 이를 공식 통보할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원할 때 아무 때나 자금을 인출해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자금을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제 책임이 없고 자금을 다른 곳에 이체하는 데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프린시피 전 장관)

―북한이 BDA은행의 동결 자금을 찾을 수 있게 되면 얼마나 빨리 IAEA 사찰관을 초청하고 영변의 원자로를 폐쇄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14일 전에 IAEA 사찰관을 불러들이고 IAEA 사찰관이 영변 원자로 폐쇄에 필요한 문건을 작성하면 폐쇄에 걸리는 시간은 수일 정도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 IAEA 사찰관 초청은 13일경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이 원자로를 폐쇄하는 데 추가로 30일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나.

“북한 측에서 초기 조치 이행 시한인 14일까지는 IAEA 사찰관을 초청해 영변 핵시설 폐쇄까지 완료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로 30일이 더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언급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BDA은행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고 이 문제는 더는 논의되지 않았다. 북한이 신의를 보이려면 늦어도 14일 전에는 IAEA 사찰관을 초청해 영변 원자로 폐쇄에 착수하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측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 미 고위 관료를 초청했나.

“북한은 힐 차관보를 오래전부터 초청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일행은 북한과 힐 차관보가 6자회담에 복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으며 이러한 대화는 BDA은행 문제가 풀리면 수일 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촉구했다. 또 이를 통해 영변 핵시설 폐쇄 등이 최대한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