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前총리, 방북때 푸에블로호 美에 반환 제안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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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동아일보 자료 사진
북한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된 미 해군 정보함 푸에블로호.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7∼10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1968년 나포한 미국 해군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에 반환하도록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권 관계자는 29일 “이 전 총리가 8일 대동강변에 전시된 푸에블로호를 찾은 자리에서 북측 인사들에게 배의 반환을 제안했다”며 “동석한 북측 관계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의 푸에블로호 방문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그가 희망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의 제안은 6자회담 진전과 함께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반환이 성사된다면 북-미관계 개선뿐 아니라 한반도 해빙 기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푸에블로호는 1968년 1월 23일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 영해를 침범했다는 이유로 북한 경비정에 나포됐다.

당시 미국은 11개월간의 협상 끝에 영해 침범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북한은 승무원 82명과 나포 과정에서 전사한 승무원 1명의 유해를 미국에 송환했다.

북한은 원산 앞바다에 정박돼 있던 푸에블로호를 1999년 평양 대동강으로 옮겨 주민과 외국인들의 관람용으로 공개해 왔다.

미국은 푸에블로호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나포 39주년인 1월엔 푸에블로호 반환을 북한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 하원에 제출되기도 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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