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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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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표최고위원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리전’ 논란을 일으키며 1, 2위를 차지했던 강 대표와 이 최고위원의 충돌은 대선후보 경선 국면에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강 대표는 이날 이 최고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처 요원들이 위치를 망각하고 중립을 지키지 않을 때는 인사 조치를 하겠다”며 “사무총장 부총장 정책조정위원장 최고위원도 마찬가지다. 어떤 캠프의 일원으로 직책을 맡는 것은 결코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 전 시장 캠프의 좌장격인 이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얘기가 당 안팎에서 나왔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인 한선교 의원은 “그동안 이 최고위원의 부적절한 활동에 당 대표가 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한 것인 만큼 이 최고위원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강 대표를 거들었다.
‘6·3 동지회’ 회장 자격으로 지방 행사에 참석한 이 최고위원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대표가 된 사람이 자신은 중립 의지를 천명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의 발목을 잡으려고 중립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만둬야 할 사람은 박 전 대표의 최고 대리인인 강 대표”라고 말했다.
그는 “불참 이유까지 통보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의 등 뒤에 비수를 꽂는 비굴한 행동을 하면서 어떻게 당을 같이 하자는 것이냐”며 “이런 식으로 당을 깨려 하지 말고 자신이 없으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강 대표가 물러난다면 나 역시 최고위원직을 버리겠다”고 맞받았다.
당 공식 서열 1, 2위인 두 사람의 충돌로 ‘빅2’의 경선 대리전이 가열되면서 당이 내홍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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