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나라면 학교 있는 사람 선택하겠다”

  • 입력 2007년 3월 29일 2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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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대선후보 영입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29일 "교수들이 현실을 모른다고 하지만, 이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문제를 더 멀리 깊게 볼 수 있다"며 "(한국경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나라면 현장보다 학교에 있는 사람을 고르고 싶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특강을 하면서 '한국경제의 문제에 있어 실무와 학계의 괴리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경제학을 가르치는 것과 현실에 괴리가 어느 정도 있겠지만, 이론을 튼튼히 확립하면 현실에 나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정 전 총장은 또 "괴리를 해결할 수 있는 자리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준비가 돼있지 않아 가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여러분이 판단해야지, 내가 어떻게 판단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발언은 정 전 총장이 대권 도전 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경제 문제 등을 해결할 국가적 지도자로서 학자 출신인 자신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전 총장은 '특강정치'를 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대부분 지난 학기에 약속된 것"이라면서 "2월 초부터 장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 가능성은 교수를 하다가 정치를 하는 것이며, 이번 학기까지 강의를 하되 가능한 많은 사람을 만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특강에는 4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리는 바람에 350명 정원의 소강당에 자리가 없어 일부 학생들은 서서 강의를 들었다.

정혜진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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