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군수지원체계 부실…공군 수뇌부 '전면교체' 되나

  • 입력 2007년 3월 25일 15시 38분


KF-16 전투기 군수지원체계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다음 달 인사에서 공군 수뇌부가 전면 개편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비불량으로 지난 달 13일 KF-16 1대가 충남 서해 앞바다에 추락한 사건 이후 실시된 공군의 특별 직무감찰 결과, 정비기록을 허위로 입력하는 등 정비불량 관행이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비부실은 조종사의 생명과 고가 전투기의 손실 뿐 아니라 공군 전투력 유지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의 여파가 공군 수뇌부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종결된 공군본부에 대한 국방부 감사와 오는 28일 끝나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수뇌부의 인사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전면 교체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군 소식통은 이와 관련, "정비불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국민들의 실망감이 큰 것 같다"면서 "국민들의 정서에 부합하는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전면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공사 20기 출신인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통감하고 이미 지난 18일 김장수 국방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국방부도 김 총장의 뜻을 존중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사표가 수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다음 달 초 후임 총장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총장 후보로는 공사 21기인 배창식 작전사령관, 이찬 공사 교장과 공사 22기인 이영하 참모차장, 김은기 합참 정보본부장 등 4명이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수뇌부 전면 개편 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면 김은기(55.중장) 현 합참 정보본부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김 중장이 발탁되면 공사 동기인 이영하 공군참모차장, 한 기수 선배인 배창식 작전사령관, 이찬 공사 교장 등은 옷을 벗게 된다. 공군 수뇌부가 모두 바뀌는 셈이다.

공군의 군수지원분야를 총괄하는 군수사령부의 구본담(공사23기.소장) 사령관도 교체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12월 부임한 구 사령관은 전임 사령관 때 벌어진 일을 수습하는 처지라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지휘책임을 물을 경우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 중장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전북 군산고를 나와 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공군참모차장 등을 역임했다.

따라서 만약 김 중장이 후임 총장으로 발탁된다면 군 수뇌부는 호남출신 합참의장과 육군총장, 충남 출신의 해군 및 공군총장으로 구도가 짜인다. 이럴 경우 공군 일각에서는 30여 년이 넘도록 호남 출신 총장이 배출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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