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장 떼고 CEO 교육받는 고위 검찰

  • 입력 2007년 3월 22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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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별이라 불리는 전국 검사장들이 처음으로 외부 교육 기관에 단체 입소해 합숙 교육을 받는다.

올해 검찰의 중점 과제를 교육을 통한 변화와 혁신에 두고, `위에서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던 정상명 검찰총장의 아이디어다.

정동기 대검 차장, 임채진 법무연수원장, 홍경식 서울고검장을 비롯한 지방검찰청 검사장 18명과, 대검 부장 등 34명의 검사장들은 22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홍릉 연구단지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서 열리는 변화와 혁신 워크숍에 참석한다.

넥타이를 매면 안 되고, 직책 없이 이름만 적힌 이름표만 가슴에 달고 수업과 토론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분위기부터 민간 기업처럼 바꾸었다.

워크숍 책임 교수인 KAIST 김영걸 교수는 프로그램을 내실있게 운영하기 위해 1월초부터 일선 검사장들과 차장검사, 총무과장 등을 인터뷰하고 법원과 변호사협회, 경찰청 등 유관 기관들의 간부들과도 면담하면서 바람직한 검찰의 미래상과 관련된 의견들을 모았다고 한다.

첫날 오전 수업 주제는 김 교수가 인터뷰 등을 통해 정리한 초일류검찰의 조건이다.

고객 중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일본 MK택시의 유태식 부회장도 강사로 초청했다.

인권 분야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로 통하는 국제유고전범재판소 권오곤 재판관도 `글로벌 기준 인권보호'라는 주제로 학생 신분의 검사장들에게 인권 강연을 하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

23일은 연세대 황상민 교수가 차장ㆍ부장검사들의 리더십을 조사한 결과와 검찰의 혁신 사례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벌이며, 갈등 관리 등 문제 해결 방식을 배우는 일정으로 짜여 있다.

검찰은 회의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인터뷰 결과 외부에서 바라보는 검찰의 모습은 예상대로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민간 기업의 CEO의 눈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검찰로 거듭나자는 취지에서 워크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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