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南-北-美-中 한반도 문제 결단할 시점 오고 있다”

  • 입력 2007년 3월 22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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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평양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나고 돌아온 이해찬(사진) 전 국무총리가 21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 전 총리는 김 위원장 등을 면담한 내용과 자신이 느낀 북한의 전반적 분위기를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청와대를 방문해 ‘언론에 보도된 남북정상회담 문제 등은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고 윤 수석이 전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국회에서 개최된 열린우리당 열린정책연구원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남과 북, 미국과 중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체제, 동북아평화체제를 풀어 나갈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 창조적 결단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결단만 이루어진다면 우리가 유럽연합에 못지않은 동북아의 공동체를 통해 경제교류와 평화공존을 질적으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단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남북) 장관급회담만이 아니라 군사회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해 나가면서 남북 간 안보에 획기적인 일대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청와대를 떠나 국방연구원에 복귀한 서주석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때 남-북-미-중의 참여가 확실시된다”며 이 전 총리의 의견을 뒷받침했다.

서 전 수석은 “평화체제 협상의 성격상 6·25전쟁에 공식적으로 참전하지 않은 러시아와 일본이 참석할 경우 과도한 국제화를 초래할 우려가 있어 적극 배제해야 한다”며 “전쟁 종식 등 외부적 상황은 4자가 논의하고 내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는 남북한이 논의하는 이원적 논의 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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