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孫, 경선 불참하고 당 위해 순교할 것”

  • 입력 2007년 3월 16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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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 찾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양양 낙산사를 찾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정념 주지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
낙산사 찾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
양양 낙산사를 찾은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정념 주지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경준위 대리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문헌 의원은 16일 손 전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내게 전화해서 ‘주말에 좀 쉬고 오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쉬시는 게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 여러 사항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아니겠느냐”며 “손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손 전 지사의 거취와 관련해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았지만, 최측근의 입에서 경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는 경선 불참 이후의 손 전 지사 행보와 관련해 “경선 참여 여부와 관련해선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이후 행보에 대해선 손 지사가 직접 말해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당 안에 남아 있다면 당을 위해 순교하며 국가와 민족에게 봉사할 것이다. 당을 혁신하는데 앞장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탈당을 하더라도) ‘범여권’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 경선준비기구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에서 논의되는 경선 방법과 시기에 대해서도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금 경선 룰과 관련해 ‘8월 실시, 선거인단 20만 명’안을 놓고 양보를 해야 하느니 어쩌느니 하는데 우리는 숫자가 아니라 국민 참여 비율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며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그게 회의를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손 지사가 있고 없고를 떠나 당이 대세론에 안주하면 올 대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전날 “좀 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부인과 함께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로 떠났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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