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희 비서실장 "손학규 전 지사, 탈당보다 더 큰 고민"

  • 입력 2007년 3월 16일 13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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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낙산사에서 '칩거'에 들어간 한나라당 대권주자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비서실장인 박종희 전 의원은 16일 "손 전 지사의 고민은 경선 불참이냐 탈당이냐 이런 수준보다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고 "진흙탕 속 싸움으로 전락한 한국 정치 전반에 대한 고민과 정치 역정에 대한 반추 이런 것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0일 민심대장정을 하며 서민들과 부둥켜안고 뜨겁게 울었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정치를 구상했는데 실제로 이런 것이 잘 안 되고, 한나라당 전반의 지역주의 색깔론의 악령과 싸운 것을 너무 몰라준다"면서 "손학규의 가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이런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손 전 지사의 경선불참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은 알 수 없으나, 손 전 지사는 모든 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으며,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과거 당적을 바꿔 성공한 분들이 없으니까, 그 부분은 여러분들이 안 된다고 말한다"며 부정적 기류를 전했다.

박 전 의원은 '탈당 후 특정후보 지원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손 전 지사는 '당 대표나 총리를 하기 위해 대선에 나서지 않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면서 "지금 누구 손을 들어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대선 대세론에 집단 마취돼 있고, 2002년 패배의 길을 그대로 밟고 있다"면서 "내년 국회의원 공천권을 갖고 있는 최고위원들이 특정후보의 참모를 드러내놓고 하고 있고, 금품살포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품살포 의혹과 관련,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줬다는 심각한 조짐들이 많이 보이고, (규모는) 1000만 원 이내 정도"라며 "당내 경선 분위기가 많이 혼탁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전 의원은 손 전 지사가 전날 중도개혁 정치결사체인 '전진 코리아'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선 "후배들에게 덕담을 하러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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