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의원 "북한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공감"

  • 입력 2007년 3월 12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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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총리와 함께 북한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이화영 의원은 12일 "남북정상회담은 북미회담 등 6자회담 워킹그룹 성과를 봐가면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북측도 상당한 공감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귀국에 앞서 중국 베이징(北京)에 체류 중인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전한 뒤 6자회담의 워킹그룹 회담전망에 대해 낙관론을 표시하면서 "이런 흐름에서 본다면 (남북정상회담은) 자연스런 순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북측이 이전까지 (남북정상회담을) 왜 하느냐는 분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낙관론을 표명했다"며 "정무 실무자가 아니어서 '기브 앤 테이크(주고 받기)' 식으로 할 수는 없었지만 상황인식을 공유하면서 정상회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워킹그룹 논의가 잘 진행되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는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경우 남한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라도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이 생기고, 이런 과정을 통해 남북정상간 합의사항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번 방북단의 성격에 대해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 정무특보인 이 전 총리간 교감은 당연히 있고, 그런 차원에서 노 대통령의 생각을 이 전 총리의 생각이라고 이해해도 될 것"이라며 "대통령의 친서나 메시지는 없었지만 토론 과정에서 대통령의 지론이 전달됐다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은 CBS 라디오 '뉴스 레이더'에 출연해 "한반도 정전협정 체결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이 전 총리가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정세 관련 문제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평화협정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북측에서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계획도 언급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민화협을 포함한 북측이 적절한 시기에 남측을 방문, 이런 문제들을 협의할 수 있도록 초청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북측이 이달 중순 이후 북미 신뢰 회복을 위한 가시적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가시적 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몇 가지 입장이 있었지만 북측이 발표할 문제라서 밝히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방북기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와 관련해 "만나지 않았고 이번에는 만날 계획도 없었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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