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부적격 공무원 “경고”… 전남 인사개혁 칼바람

  • 입력 2007년 3월 9일 0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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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치단체에 무능 불성실 공무원 퇴출 바람이 불고 있다.

평소 근무태도가 불성실하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공무원을 설문조사로 선정하는가 하면 부적격 공무원을 일정기간 청소나 쓰레기 투기 감시 등 생활현장 행정에 투입하는 등 인사 개혁에 나서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지난달 5일부터 16일까지 시 산하 전체 공무원 1065명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확립 및 청렴도 향상을 위한 설문’을 실시하고 업무추진 부적격 공무원 20명을 분류했다.

이번 설문은 △공직기강 확립 △업무처리 관련 태도 △청렴도 등 모두 39개 항목에 대해 선택형과 기술형을 병행한 무기명 전자결재 방식으로 이뤄졌다.

설문 결과 출퇴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업무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는 등 불성실 무능 공무원 20명이 실명으로 거론됐다.

시는 이들에게 경고장을 보낸 뒤 일정기간 근무태도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시는 이들 공무원이 집중관리 기간에 불성실한 태도를 보일 경우 단순 업무만을 처리하는 ‘업무보조 지원반’에 근무토록 한 뒤 이 기간에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는 직위해제나 직권면직을 할 방침이다.

나주시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무능공무원 분류에 따른 잡음을 없애기 위해 전체 직원의 여론을 수렴하고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해명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광양시는 5일 직원 인사에서 7급 행정직 공무원을 읍사무소에 배치해 노점상 단속이나 가로수 정비 등 일용직 근무를 하도록 했다.

함평군은 무능 부적격 공무원을 일정기간 청소나 쓰레기 투기 감시 등 생활현장 행정에 투입하고 있다.

무안군은 무능하고 태만한 공직자를 현직에서 퇴출시키는 방안을 이달 중 시행하기로 했으며 곡성군은 불성실한 공무원은 1년여 동안 일용직으로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고흥군도 지난달 중순 불성실하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부적격 공무원’을 업무 보조반으로 배치한다는 계획을 전 직원에게 전달했다.

참여자치21 예산감시센터 오미덕 소장은 “이런 제도가 공무원에게 경각심을 주고 ‘공무원은 철밥통’이라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 반발과 논란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능 공무원 분류에 따른 평가기준을 명확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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