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담당 최승철 뜬다

  • 입력 2007년 3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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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파트에서 ‘백전노장’ 이종혁(71)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지고, ‘젊은 실세’ 최승철(51)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실권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7일 방북 직전 ‘이종혁 부위원장과의 면담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이쪽(대남사업) 분야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최 부부장을 주로 만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최 부부장에 대해 “남북대화 일꾼 중 새로운 실력자로 부상하는 것 같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최 부부장은 아태평화위 부위원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장, 조선적십자회 상무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1기 대의원 등 5개의 ‘모자’를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쓰는 인물.

그는 남측에서 개최된 남북 장관급회담에 거의 빠짐없이 참석해 배후에서 협상전략을 짜는 ‘브레인’ 역할을 수행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대표로 앉는 사람들은 얼굴마담이다. 뒤에 숨어 있는 사람들이 진짜다”라고 말했다.

반면 2004년 6월 ‘6·15 4주년 기념행사’ 때 북한 대표단장으로 서울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해 온 이 부위원장은 사실상 남북대화의 전면에서 물러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말이 ‘정확한 정보’에 따른 것이라면 최 부부장은 이 부위원장 등 노회한 대남 일꾼 들을 제친 ‘영 파워’로서 사실상 대남 관련 업무의 총책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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