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아닌 사람들 마음고생 심했을 것”

  • 입력 2007년 3월 8일 03시 01분


“긴급조치와 유신을 겪은 50대들이 ‘386’들로는 안 되겠다며 고백하듯 자기 노선을 이야기하는 상황이다.”(열린우리당 김부겸 의원)

“이번 정권은 뭐니 뭐니 해도 ‘386 정권’이었다. 386이 아닌 분들은 그동안 ‘덩달이’ 행세를 하든가 마음고생이 많았을 것이다.”(황태연 동국대 교수)

통합신당모임이 7일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과제와 전망을 묻는다며 개최한 토론회에서 386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은 통합신당모임 소속 의원들이 아니라 열린우리당 의원과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소장을 지낸 정치학 교수였다.

김 의원은 “열린우리당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교만, 독선 등 태도의 문제였다”며 “이런 ‘싸가지 없음’에 대해 국민에게 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정치공학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져들었고, 이는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노 대통령 본인도 자신을 ‘정신적 82학번’이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현 정권을 ‘386 정권’으로 규정하고 “앞으로는 ‘575 세대’(50대, 70년대 학번, 50년대 출생)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교수는 “‘도로 민주당’이 나쁘다고 하지만 도로 민주당도 60점은 된다”며 “열린우리당은 현재 마이너스 70점이고, 출당운동을 벌이거나 제명해 유시민 장관을 몰아내면 0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통합신당모임 소속 이강래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과 국민중심당 소속 의원들은 당적을 보유해도 교섭단체에 참여할 수 있다”며 “대선 일정을 고려할 때 통합교섭단체를 3월 말이나 4월 초까지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가까운 사이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은 “노 대통령이 개헌 발의를 통해 정치적으로 관심을 모으려 하는 것 같은데 그런 식의 노력을 갖고 유권자를 우롱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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