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昌의 11월 대망론’…“국가의 부름에 응해야”

  • 입력 2007년 2월 26일 11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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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오는 11월에 대선 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월 대망론’의 요지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상호 검증이 이전투구로 변질돼 두 후보가 공멸할 경우 이 전 총재가 국가와 민족의 부름에 응해 구원투수로 등장해야 한다는 것.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회창 씨가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발상을 하는 이들도 있으나, 그의 출마는 본인의 의지가 아닌 상황의 부름에 따르는 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올해 11월까지 이회창 씨는 초연한 입장을 견지하다가 한나라당에서 비상사태가 발생할 때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가 제기한 한나라당의 비상사태란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공멸이다. 그는 “박근혜 씨 측의 이명박 씨에 대한 공세가 기폭제가 돼 두 유력 후보의 공방이 이전투구로 발전하면 두 사람의 약점들이 다 터져 나와 공멸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나라당이 조정 능력을 상실해 공멸을 막을 수 없다면 보수적 유권자들은 구원투수감을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런 후보로서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인물이 이회창 씨”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에 가서도 한나라당 후보들의 분열이 치유되지 않아 공멸 상태에 빠질 경우,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는 이회창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좌파 후보와 대결해야 한다는 시나리오를 쓰는 호사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개헌반대, 6·15선언 등 햇볕정책 반대, 한국의 핵무장 등 이명박·박근혜 씨보다 더 확실한 안보관을 피력하고 있다”며 “그가 총재로 있을 때 한나라당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김대중의 대북굴종정책을 견제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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