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소년 1/3, 나는 여전히 북한사람"

  • 입력 2007년 2월 9일 11시 48분


탈북 아동 및 청소년의 3분의 1정도가 자신을 '북한사람'으로 인식하고 '북한의 삶'을 그리는 등 남한 사회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혜란 교수는 9일 2007 서울대 통일학 기초연구 학술 심포지엄에서 탈북 아동·청소년 6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1정도가 "남한에 살지만 항상 북한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삶이 그립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설문 대상의 73%가 남한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나 '남한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탈북 아동·청소년의 79%는 현재 남한 생활에서 걱정거리가 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의 50%, 중학생의 74.1%, 고등학생의 100%가 남한 생활에서 걱정거리를 지니고 있었다.

이들의 걱정거리 1순위는 학업(30.8%), 북한의 가족(23.1%), 부모님 건강(17.9%), 진로(10.3%), 가족 갈등(7,7%)이었다. 2순위는 학업(27.8%), 부모님 건강(13.9%), 진로(13.9%), 친구관계(11.1%), 3순위는 외모나 말투(22.6%), 학업(12.9%), 부모님 건강(12.9%) 순이었다.

탈북 아동·청소년이 가장 필요로 하는 복지서비스는 진로상담(30.7%), 직업훈련(13.5%), 공부방이나 방과후 교실(13.5%)로 조사됐다.

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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