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화 “유석춘, 끝장토론 하자고? 언제든지 OK”

  • 입력 2007년 2월 6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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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6일 자신에게 “끝장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유석춘 참정치운동본부장을 향해 “유 본부장뿐만 아니라 모든 음해세력이 다 모여서 나하고 끝장 토론을 하자”고 맞받았다.

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조직적이고 의도적으로 나를 음해하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미연합사 해체 등 유 본부장이 나를 두고 한 발언들은 모두 자의적으로 짜깁기했을 뿐만 아니라 없는 말까지 지어낸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유 본부장이 토론을 제안한 만큼 토론을 통해 끝장을 보겠다”며 “빠른 시일 내로 날을 잡아도 된다”고 일전불사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고 의원은 당을 떠나라”고 재차 강조하며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유 본부장은 고 의원이 탈당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국회의원이 된 후 의정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전부 열린우리당의 주장과 같다”며 “6·25는 통일전쟁이다, 맥아더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 전교조는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지향한다, 한미연합사는 해체해야 한다, 국가보안법은 개정해야 한다 등 모두 당론과 배치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고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유 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다음은 유 본부장의 주장에 대한 고 의원의 반론을 정리한 내용이다.

“한미연합사 해체가 자주국방의 화룡점정”=전시작전통제권 환수가 자주국방의 화룡점정이라고 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통해 협력적 자주의 원칙으로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더 나아가 동북아시아 신질서에 대응하는 새로운 안보 프레임 워크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 폐지에 가까운 개정을 요구”=국가보안법은 특별법으로 전환한 후 형법으로 단일화하자고 주장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해서도 비판은커녕 남북경협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북한의 즉각적인 핵개발 프로그램 철회와 한반도 비핵화, 현재의 대북포용정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6·25는 통일 전쟁’이라고 주장=6·25가 통일전쟁이라고 말한 사실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본말을 전도시킨 것이다.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강정구 교수가 ‘6·25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이미 러시아에서 공개된 군사기밀 문서를 통해 학계에서 결론이 난 것이기 때문에 철지난 논쟁에 온 나라가 휩싸일 필요가 없다고 했다.

‘맥아더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맥아더 동상과 관련해서는 보도자료, 인터뷰 등 모든 공식적인 발언에서 ‘철거’라는 말을 한 적도 없으며 오히려 ‘소모적인 논쟁에 국론이 분열돼서는 안 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전교조는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이라고 주장=전교조가 교육계에 일정한 성과를 보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거두절미한 것이다. 전교조가 80, 90년대 돈 봉투를 배격한다든지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기치가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이기에 나름대로 성과 있게 해온 것에 대한 평가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끝으로 “유 본부장의 발언은 전형적인 아전인수식 문구 짜깁기로써 학자적 양심에도 의심이 가는 주장이다.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승훈 동아닷컴 기자 h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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