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장 선출 대립…임시국회 첫날부터 파행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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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국회가 5일 개막됐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도미노 탈당 여파로 정상 운영이 되지 않았다. 또 이날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고위당정협의는 여당 정책위의장과 다수의 정책조정위원장이 불참한 가운데 열렸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회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의 요구로 보류됐다.

한나라당은 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뒤에 운영위원장을 선출하자고 열린우리당에 통보했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이 전대 전에 집단 탈당할 경우 한나라당(현재 126석)이 열린우리당(현재 133석)을 제치고 제1당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인 것. 국회 운영위원장은 제1당의 원내대표가 맡아 왔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본회의에서 운영위원장 선출 건이 진행되지 않자 열리우리당 문석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가 장영달 원내대표를 운영위원장으로 선출하기로 합의까지 했다”며 한나라당을 압박했지만 허사였다.

열린우리당은 운영위원장 자리는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기우 열린우리당 원내공보부대표는 “13대 국회(1988년) 이후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맡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한나라당이 제1당이 돼도 운영위원장을 맡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당 스스로 초래한 내분과 탈당으로 집권당과 1당의 역할이 무너지는 중대한 상황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여당의 앞날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에서 불쑥 운영위원장을 선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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