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북과 중유제공 협의한 적 없어"

  • 입력 2007년 2월 4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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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4일 "대북 중유 제공에 대해 (북한과)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찬 협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한 뒤 "그러나 9·19 공동성명에 보면 에너지 및 경제지원 관련 조문이 있다"고 지적, 북측이 회담에서 이를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힐 차관보는 중유 제공에 대한 미국 측 입장을 질문받자 "(차기 회담에서 논의될) 구체적인 요소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면서 "9·19 공동성명 이행의 좋은 출발을 하는 것이 차기 회담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측이 차기 회담에서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 자국민 납치 문제에 언급하면서 "일본인들에게 납치문제는 중요한 이슈이며 북한과 일본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 문제가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 내용과 관련해 힐 차관보와 함께 기자들을 만난 천 본부장은 "차기 회담 전략에 대해 한·미간 마지막으로 조율을 했다"면서 "한·미간에 차기 회담 전략에 대해 완벽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초기이행조치에 대해 입장이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북한에 제공할 상응 조치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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