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후보 영입위해 김근태-정동영 신당서 손떼라”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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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 추진 과정에서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3일 제기됐다.

당 사수파가 아닌 민주당 및 고건 전 국무총리 세력과의 통합을 전제로 하는 통합신당파 내부에서 이 같은 주장이 나왔다. 신당 추진 과정의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전망이다.

조배숙 김부겸 의원 등 재선의원 4, 5명은 이날 오전 ‘전현직 의장이 통합신당 논의에 앞장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뜻을 모았다.

조 의원은 “역량 있는 당 밖의 후보들이 신당에 참여하려면 ‘도로 열린우리당’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안영근 의원도 “통합신당 창당을 재촉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및 민주당 의원 10여 명과 이달 중 모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모임은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의 ‘백의종군’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전현직 의장이 통합신당 추진을 주도한다면 국민이 공감할 수 없을뿐더러 외부 인사 영입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 측은 “그럼 누가 주도하라는 말이냐”며 “내부 분열로 보일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통합신당파의 5개 의견그룹을 대표하는 의원 12명은 이날 국회에서 통합신당 추진 결의를 다지는 회의를 열었으나 이른바 실용파와 개혁파 간에 통합신당의 정체성을 놓고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7일 신당의 성격과 방향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도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2월 14일 열리는 전당대회의 의제와 성격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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