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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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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기간 단축 반대=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1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발언에서 시사한 뒤 정부가 올 상반기 확정하기로 한 군복무 기간 단축에 대해 반대 의견은 40대 남성(58.5%), 50대 이상 남성(66.5%)과 여성(58.8%)에서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두거나 비교적 최근에 군복무를 경험한 20대 남성 역시 절반 이상(53%)이 복무기간 단축을 반대했다.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은 20대 이하 여성(60.5%)과 30대 여성(62.2%)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군복무 기간 단축에 찬성하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20대 이하 여성(34.6%)과 30대 여성(43.6%), 열린우리당 지지자(40.6%) 중에서도 군 복무 기간 단축을 하더라도 대선 이후에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한편 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6일 ‘그동안 참아 왔지만 앞으로 하나하나 대응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한 데 대해 68.3%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지지자의 64.5%는 ‘적절했다’고 답했다.
▽2007년에도 부동산 가격 오를 것=2007년 부동산 가격에 대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20대(55.2%)와 30대(46.6)에서 높게 나타났다.
2007년 본인의 가정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절반(49.1%)가량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나빠질 것’(32.8%)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아질 것’(14.8%)이라는 긍정적 전망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농림수산업 종사자(49.6%)와 자영업자(40.1%)에게서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월 소득 150만 원 이하 계층에서는 ‘나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45.1%로 중상층(월 소득 151만 원 이상)에 비해 높았다.
▽한나라당 선호 열린우리당 4배 넘어=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9월 본보·KRC 조사 때보다 10.1%포인트 늘어난 71.5%였다. 이 중 ‘매우 잘못하고 있다’가 27.1%, ‘잘못하고 있는 편이다’가 44.4%였다. 긍정적 평가는 21.2%로 지난해 4월(40.2%), 9월(30.5%)에 이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선호도는 49.5%로 지난해 3월 38.8%에서 4월(39.3%)→5월(41.5%)→9월(48.2%)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열린우리당 선호도는 11.3%로 지난해 3월 24.1%에서 4월(22.4%)→5월(19.5%)→9월(17.9%)에 이어 계속 떨어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 이념성향 양분화
“보수” 22.9%→31.7%… “진보” 25.4%→30.3%
이번 조사에서는 중도는 줄고 보수와 진보가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30.1%로 2005년 11월 조사 당시 46.4%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 2004년 12월 조사에서도 ‘중도’라는 대답이 46.2%로 절반에 가까웠다.
반면에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가 31.7%, ‘진보’라는 대답도 30.3%로 2005년 ‘보수’(22.9%) 진보(25.4%) 답변에 비해 늘어났다.
지난해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20, 30대의 탈(脫)이념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진보가 줄고 중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중도가 줄어드는 현상은 대선을 1년여 앞두고 각 정치세력 간의 지지층 결집이 본격화되면서 이념적 정체성을 확실히 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여권의 분열과 노무현 대통령의 잇따른 강경 발언,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란 등 이념적 이슈가 부각됐다는 점이 보수와 진보의 양분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20대 이하에서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41.3%,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에서 ‘보수’라는 대답이 39.1%에 달하는 등 2002년 대선에서 보였던 연령층별 보수 대 진보 대립구도가 재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이념 성향’에 대한 기대에서는 ‘진보’라는 응답이 38.3%를 차지해 중도(23.4%)와 보수(26.1%)를 앞질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지지자에게서도 ‘진보’라는 대답이 많았다.
강원택(정치외교학과) 숭실대 교수는 “보수와 진보를 특정 정치세력을 대별하는 개념으로 보는 외국과 달리 진보를 사회 정체의 반대 개념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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