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기업, 기업인]㈜원태다이캐스팅

  • 입력 2002년 7월 2일 01시 05분


“사정이 어렵다고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면 곧 경쟁에서 밀려나지요.”

2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수여하는 ‘상공대상’(생산성 향상 부문)을 수상한 ㈜원태다이캐스팅 노상기(82) 회장은 회사 성장의 비결을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라고 요약한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오일펌프를 비롯한 자동차부품과 VCR에 들어가는 드럼베이스 등 가전제품 부품. 지난해 120억원에 이어 올해 130억원의 목표 매출액 가운데 70% 정도가 수출 물량일 정도로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국내에서 이미 한 물 간 것으로 평가받았던 ‘금형’도 한 몫하고 있다.

1998년 이후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데다 일부 해외 바이어들은 부품을 발주할 때 아예 ‘금형까지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 이렇게 공급되는 물량이 연매출액의 10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 3D업종으로 외면받고 있는 금형분야에서 오히려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1976년 설립된 이 회사 역시 그동안 ‘3D업종’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인력난과 자금난 등 어려움이 꼬리를 물었지만 노회장은 오히려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정면 돌파해 왔다.

자동설비를 과감히 도입해 두 사람이 필요했던 일을 한 사람이 할 수 있도록 하고 9명으로 구성된 연구개발실을 통해 ‘기술개발과 비용감소’를 동시에 추구한 것.

그 결과 오일재활용 등 8건의 관련 기술 특허와 실용신안을 비롯해 3차원측정기 등 첨단 설비들을 경쟁업체보다 한발 앞서 갖춤으로써 매년 2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이와 함께 “기술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은 인정받지 못한다”는 소신으로 회사를 꾸려왔다.

이를 위해 매일 점심시간에도 생산직 근로자를 대신해 관리직 사원이 기계를 점검하는 등제품 불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덕분에 1999년과 2000년에는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 자동차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보그워너사(BWA)로부터 ‘불량률 감소와 납기 준수 최우수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회사 노진근 부사장은 “제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1년에 한 번씩은 해외 바이어들을 공장으로 초청한다”며 “100여명의 직원들이 제품에 대해 느끼는 자부심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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