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좋다 말았다’ 賞?

  • 입력 2006년 12월 20일 02시 59분


코멘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에게서 ‘붐 앤 버스트(Boom'n Bust·좋다 말았다는 뜻)’상을 받았다.

경제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 씨는 18일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2006년 아시아에서 주목할 만한 사람과 사건을 선정한 뒤 9개의 상 이름을 붙여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핵실험으로 세계를 흔들어 놓았으나 사치품 금수 조치를 받게 됐고 세상을 놀라게 하는 그의 스타일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됐다는 것이 선정 이유다.

중국 위안화는 평가절상 속도가 식물의 생장보다 느리다는 의미에서 ‘잔디 성장 주시(Watching Grass Grow)’상을, 미국은 인구의 42%가 하루 2달러로 살아가는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다는 의미에서 ‘철면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세계의 각종 인수전에는 누구보다 활발히 참여하지만 실패를 거듭하는 호주 매쿼리은행은 ‘쇼핑 중’상을, 쿠데타로 정권을 상실했지만 해외 쇼핑을 즐기는 탁신 친나왓 태국 총리는 ‘행복한 망명’상을 받았다.

회사를 궁지에 내몬 하워드 스트링어 전 소니 회장은 얼간이라는 뜻의 ‘노바디 홈(Nobody Home)’상을, 회사 지분을 놓고 혈육끼리 다툼을 벌이는 마카오 카지노 거부 스탠리 호, 홍콩 갑부 리카싱(李嘉誠), 인도 암바니 형제에게는 ‘리어왕’상이 수상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