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 "북한에 핵보유국 불인정 분명히 했다"

  • 입력 2006년 11월 30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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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0일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 모두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제 (북한과의) 회동에서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28~29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가진 협의에 대해 이 같이 언급한 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핵확산방지조약(NPT)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내 6자회담 재개 전망에 대해 "12월 안에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전제한 뒤 "회담이 철저하게 계획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날짜보다는 회담 성공에 더 관심이 있으며 만나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의 핵 폐기 성과가 대북 제재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든 제재 이슈는 핵 프로그램 폐기와 연계되어 있다"며 "북한이 제재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은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기까지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상의했다"며 "북한은 제안을 내놓지 않았으며 우리의 제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북측에 제안한 핵 폐기 초기 조치와 관련해 "하노이에서 한미일 3국이 합의하고 중국, 러시아와 논의한 회담 개최 시 조기 진전 방안을 북한과 공유했다"고 소개했다.

힐 차관보는 대북 중유 제공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방코델타아시아(BDA) 동결자금 문제를 협의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여러 이슈에 대해 협의했다"고 했다.

29~30일로 예정됐던 방한 계획을 취소한 힐 차관보는 이날 도쿄를 경유해 워싱턴으로 떠났다.

그는 앞서 29일 오후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한 데 이어 만찬을 함께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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