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차관에 非외교관 첫 기용할듯…김호영 원장 유력

  • 입력 2006년 11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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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차관에 비(非)외교관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외교부 차관 후보에 현직 외교관뿐 아니라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출신이 각각 한 명씩 포함돼 있다”며 “외부 인사가 외교부 차관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외교관 출신 외교부 차관으로는 김호영(사진) 유엔 거버넌스센터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9월 한국에 처음 설립된 유엔본부 산하기구인 유엔 거버넌스센터 초대 원장에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유엔을 포함해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제2차관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이 제2차관으로 임명될 경우 외교부는 1960년대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차관으로 맞게 된다.

김 원장은 행정고시 21기로 1978년 총무처에 입부한 뒤 1998년 내무부와 통합된 행정자치부에서 행정관리국장과 정부혁신세계포럼준비기획단장(차관보급)을 지냈다.

김 원장이 외교부 차관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은 부처 간 교류로 공직사회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고, 정부 혁신을 강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7월 고위급 공직자들의 부처 간 인사 교류와 승진을 중앙인사위원회에서 별도로 관리하기 위해 도입한 고위공무원단 제도에 외교부의 참여가 저조한 것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편 양자외교를 주로 담당하는 외교부 제1차관에는 조중표(외시 8회) 외교안보연구원장의 기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규형(외시 8회) 제2차관, 김성환(외시 10회) 주오스트리아 대사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는 30일 인사추천회의를 연 뒤 외교부 차관 등에 대한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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