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대표 "경선 조기 과열은 독약…줄서기 말라"

  • 입력 2006년 11월 22일 1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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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2일 당내 대권 예비주자 사이에 경선 분위기가 조기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경선 열기가 조기에 과열되는 것은 오히려 정권교체의 독약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나가 강의를 하고 외국도 나가고 당의 진로와 정책에 대해 식견을 내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 과정에서 의원들이 '호부(好否)'를 갖는 것은 당연하며 당이 중성 정당처럼 전 당원에게 중앙에만 서 있으라고는 못한다"며 "그러나 선의의 경쟁을 넘어 경선 자체를 해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을 온 국민의 축제로 치르려면 적어도 이런 것은 자제돼야 한다"며 △특정주자에 노골적으로 줄서거나 특정캠프에 가담하는 일 금지 △악성 루머 유포·비방 삼가 △대의원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지지호소 자제 △캠프별로 지역별 사조직 입회 강요 금지 △사무처 요원들의 줄서기 행위 금지 등 5개항을 제시했다.

이는 경선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강 대표가 대권후보 경쟁에 본격 나선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과열 경쟁 자제를 당부하는 형식을 빌려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선 최근 경선 분위기가 조기에 과열되면서 사조직 결성, 의원 및 사무처 직원 줄서기와 줄세우기 등의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으며 후보 진영간 상호비방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강 대표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은 좋지만 심하면 이적행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경고를 해 둔다"며 "경선의 공정한 심판관으로서 경선관리를 할 것이며, (당과 경선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서울 염창동 당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 "대선을 앞두고 언론인과 당원들의 편의를 위해 당사를 좀 더 편리한 곳으로 옮기는 것을 실무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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