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일심회 사건 수사결과 지켜봐야”

  • 입력 2006년 11월 20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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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사진) 국가정보원장 내정자는 19일 검찰이 수사 중인 ‘일심회’ 사건과 관련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정확한 사건 실체를 규정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20일의 국회 정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앞서 정보위 소속 의원들에게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일심회 사건이 간첩단 사건인가’라는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일심회 사건의 청와대 보고 시점과 관련해 “10월 24일 사건수사에 착수해 10월 26일 수사 착수 경위 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10월 26일은 이 사건이 언론에 처음 보도된 날로, 답변대로라면 국정원은 언론 보도 직후 청와대에 이 사건을 보고한 셈.

그는 일심회 사건의 핵심 주역인 ‘장민호(미국명 마이클 장)’를 지적해 “장민호가 북한공작조직 대외연락부 지령에 따라 국내 운동권 출신 등을 포섭, 지하조직을 결성한 후 국내 정세를 수집하여 대북 보고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 내용은 수사 보안에 해당하는 사안이므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승규 국정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간첩단’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김 원장이) 혐의자가 2명 이상이라는 의미로 원론 수준에서 말한 것이며, 구체적 수사 사실을 밝힌 것이 없으므로 직무상 기밀 누설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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