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풍자 동영상, 유튜브닷컴에서 '인기'

  • 입력 2006년 11월 7일 16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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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민의 굶주림은 도외시한 채 핵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을 풍자한 동영상이 미국의 웹사이트 유튜브 닷 컴(youtube.com)에 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컴퓨터게임 '슈퍼마리오' 형식을 본 따 최근 이 사이트에 오른 '슈퍼 김'이라는 애니메이션 동영상은 김 위원장이 값비싼 수입 양주를 마시며 몸이 2배 커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김 위원장이 길을 가다 굶어 죽어가는 북한의 어린 소녀 3명과 마주치고, 독일어로 "이게 뭐지? 배고픈 어린이들이네. 김정일. 무시하고 계속 가자. 그래도 아이들은 너를 사랑해"라는 음성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지시대로 아이들을 무시하고 자리를 뜨자 한 아이가 쓰러져 숨지고 곧바로 게임 점수는 50점 올라간다.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부딪치는 것은 6자회담 참가국들. 역시 "안 돼. 6자회담이잖아. 조심해. 너랑 협상하려고 하고 있어. 이제 너의 특별한 기술을 쓸 차례야. 무시하고 계속 가자"라는 음성이 들리고 이 말을 따라 김 위원장이 계속 전진하자 점수는 다시 50점 올라간다.

두 단계를 통과한 김 위원장에게 핵미사일이라는 특별 선물이 전달되고, 화면에는 '슈퍼 원자폭탄 김'이라는 영문 글자가 새겨진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유엔 제재 장애물을 통과하는데, 이 때 유엔 마크가 그려진 상자 안에서 병아리 한 마리가 나와 김 위원장에게 "슈퍼 김 안녕, 이제 사치품이랑 대형 무기는 수입할 수 없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이 밖에 동영상에는 "핵무기를 가진 자는 두려워 할 것이 없다"는 등의 말이 나오면서 이란 등의 테러리스트로 묘사된 인물들이 등장하고 "혹 이 중 어느 누가 핵무기가 없다면 나눠 가지면 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 동영상은 핵무기를 판 대가로 얻은 양주를 마시며 김 위원장이 입맛을 다시는 것으로 끝난다.

RFA는 이 동영상이 지난달 20일 등장한 이후 현재 13만명 이상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또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접속하는 이 사이트에 김 위원장과 관련된 동영상이 270여개나 올라 있다면서 이 가운데는 미국 노래 '크레이지'를 풍자한 '김정일-미치광이'처럼 김 위원장을 풍자한 동영상도 다수라고 RFA는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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