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인명진 “창녕군수 선거 해당행위 여부조사”

  • 입력 2006년 10월 3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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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사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30일 “경남 창녕군수 10·25 보궐선거에서 김용갑 의원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것과 관련해 ‘해당(害黨) 행위’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특히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후보인 이재환 전 중앙당 조직국장을 의도적으로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창녕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고 ‘광주 해방구 발언’을 한 김 의원에 대해 당 윤리위 자체 판단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며 “해당 행위가 드러나면 엄중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국장의 사진 촬영 요청을 거부했으며, 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창녕 지원유세에 응하지 않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재오 최고위원과 가까운 이 전 국장은 “다른 공천자들은 모두 박 전 대표와 사진을 찍었는데 나만 찍지 못하게 했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사실 여부를 조사하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 대해 “당의 눈치는 보지 않는다. 국민을 바라보고 할 뿐”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은 25일 창녕군수 선거에 이 전 국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하종근 후보는 박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걸어 놓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김 의원은 이 전 국장의 공천에 반발해 기초의원들과 함께 하 후보를 지지했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전 국장이 청주시장 후보와 함께 왔었지만 사진을 찍을 상황이 아니어서 두 분이 다 찍지 못했다. 지원 유세는 호남지역에서만 했다”며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나돌아 황당하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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