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86정치인 사무실서 ‘포섭’

  • 입력 2006년 10월 27일 02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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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송찬엽)는 26일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43) 씨와 재미교포 장민호(44) 씨, 학생운동권 출신 손정목(42) 씨 등 3명을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올해 3월 2일 중국 베이징(北京) J호텔에서 북한 공작원과 접촉하고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운영과 민중운동을 포괄한 북측의 지령을 받은 혐의다.

국정원과 검찰은 장 씨가 1989년 이후 세 차례 북한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고 장 씨가 중요 정보를 북측에 전달하는 등 ‘간첩 행위’를 했는지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장 씨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노동당에 충성서약을 했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장 씨가 국내에서 386 학생운동권 출신의 일부 정치인과 자주 만났다는 첩보에 따라 또 다른 연루자가 있는지를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고려대 삼민투위원장 출신인 이 씨가 장 씨에게 포섭된 곳이 열린우리당 386 학생운동권 출신 정치인 A 씨의 개인 사무실이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 씨의 대학 동문으로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당직을 갖고 일했으며, 국회의원 선거에 두 차례 출마한 경력이 있다. 현재는 해외 유학 중이다.

그러나 공안 당국 관계자는 “A 씨의 사무실에서 이 씨가 장 씨에게 포섭된 것은 맞지만 A 씨의 대공 혐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민노 사무부총장등 2명 추가체포

한편 국정원과 검찰은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1) 씨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알려진 사업가 이모(43) 씨 등 2명을 국가보안법상 회합 통신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올해 3월 이정훈 씨 등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촉할 때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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