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국감]국방위 ‘춤 파문’ vs ‘골프’ 여야 공방 파행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개성공단 ‘춤파문’ 사건에 대한 여야 공방전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국방위는 25일 오전 10시부터 방위사업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의 국방위원 사퇴를 촉구하는 한나라당과 의정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열린우리당의 대치만 지속되고 있다.

여야는 간사 협의를 통해 국방위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지만 서로의 시각차만 드러냈다. 한나라당은 “북한 핵실험으로 인한 위기상황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해 춤을 춘 원 의원은 국방위원에서 물러나야 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에 맞서 한나라당의 사과가 없을 경우에는 국방위 국정감사를 전면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국회의원이 국정감사 출석하는 것을 저지한 것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의회주의를 파괴하는 폭거에 대해 사과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의원도 “군부대 골프로 물의를 빚었던 의원들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한나라당이 정치도리에 어긋나는 행보를 계속 걸으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당론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군 시설에서 골프 친 것과 여당 지도부의 ‘춤 파문’을 똑같은 수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방위 소속인 이상득 의원은 최고위원ㆍ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군 골프장은 민간인도 돈을 내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라며 “골프를 친 의원들은 평일 골프를 치지 말라는 당내 지침을 어긴 것이지 국민하고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군부대 골프 문제와 개성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춘 것은 똑같은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며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고 개성을 방문해 물의를 일으킨 원혜영 의원은 국방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