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 北 '친중 궁정쿠데타' 가능성"

  • 입력 2006년 10월 23일 1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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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김정일을 버리려나?"

중국이 북한에서 친중(親中) 궁정 쿠데타를 일으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축출하는 시나리오가 떠오르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0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그동안 중국 관리나 학자들은 '북한에서의 중국식 정권교체' 가능성을 웃어 넘겼다.

하지만 북한 핵실험 후 중국의 대북 정책을 놓고 전에 없는 논쟁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주 북한의 돈줄이 돼온 중국 4개 주요 은행이 대북거래를 중단했다. 올해 중국은 대북 식량수출을 3분의 2로 줄였다.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주펑(朱峰) 교수가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대해 이렇게 단호하고 완강하게 나오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고 말할 정도다.

중국은 궁정쿠데타 구상을 뒷받침할 확실한 수단도 갖고 있다. 중국은 북한 전체 에너지 공급량의 70%인 하루 1만1000배럴의 석유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2003년 초에도 6자회담 복귀를 요구하며 3일 동안 대북 석유 공급을 중단한 적이 있다. 장롄구이(張璉¤)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는 중국 정부에 전면적인 대북송유 중단까지 건의하고 있다.

익명의 미국 국방부 전직 관리는 "중국식 경제개혁을 따르는 군부와 관료로 이뤄진 온건 지도부가 김정일 정권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북한이 중국에 우호적이고 사회주의를 지향하며 미국 사이의 완충국가로 남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은 즉각적인 통일은 바라지 않지만 중국의 북한 흡수는 막으려 할 것이다. 북한 정권의 교체는 북한과 협상하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다.

김기현기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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