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헌 北외무부상 "금융제재 땐 6자회담 복귀없다"

  • 입력 2006년 9월 27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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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헌 북한 외무성 부상은 26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금융제재가 계속되는 한 6자회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근거도 없는 금융제재 아래서 우리 공화국이 스스로의 핵 포기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이는 어떤 양보도 용인할 수 없는 원칙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9·19 합의사항이 이행되면 우리가 얻을 게 많기 때문에 적극 협상에 나섰는데, 미국은 곧바로 금융제재를 가해 6자회담을 교착상태로 이끌었다"며 "미국이 원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한반도 긴장 고조를 통한 동북아지역의 군사력 확장"이라고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해 "미국의 위험한 군사훈련과 대북 경제봉쇄는 용인되면서 자위를 위한 일상적 미사일 발사 훈련은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비난받고 있다"며 "결국 강력한 힘을 가진 국가만이 주권과 권위를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지역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21일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으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6자회담 복귀시키는 마지막 노력을 위해 아시아지역을 순방하는 시기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0월 중순쯤이 될 전망이다. 올해 APEC 회의는 11월 15~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앞서 라이스 장관은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주 내에 아시아지역을 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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