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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9월 26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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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무총리실 산하 복권위원회 및 인쇄복권 발행조직인 연합복권사업단에 따르면 A 씨는 22일 경기 안양시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스피또 2000을 구입해 10억 원에 당첨됐으나 당첨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복권의 진위를 나타내는 ‘검증번호’ 8자리 숫자가 당첨금 지급 금융기관인 농협 측이 보유한 ‘검증번호’와 달랐기 때문이다. 사업단에 따르면 복권 당첨 확인란에 인쇄된 ‘검증번호’가 금융기관 연합복권사업단 복권인쇄업체 3곳의 검증번호와 일치해야만 당첨금이 지급된다.
사업단 관계자는 “인쇄업체가 복권생성 전산 프로그램을 인쇄 시스템으로 전송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9월 15일 출고한 1020만 장의 스피또 2000 중 7000장의 검증번호가 잘못 인쇄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스피또 2000을 구입한 사람 중 검증번호가 잘못된 것을 구입한 당첨자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일도 생길 수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법률 검토 결과 일단 검증번호가 다르면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인쇄가 잘못된 경위 등을 좀 더 조사해 당첨금 지급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이날 스피또 2000 판매를 전면 중단한 뒤 전량 수거에 나섰다.
검증번호 인쇄가 잘못된 7000장은 올해 4월 17일부터 10월 31일까지 판매하게 돼 있는 1회차 판매분 2000만 장의 일부다. 당첨금이 10억 원인 1등은 4장, 1억 원인 2등은 50장이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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