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실장은 방미 중 워싱턴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 정부 외교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미국 방문을 마친 뒤 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 공식 수행원으로 헬싱키에서 다시 합류한다.
송 실장이 대통령 수행 도중 갑작스럽게 방미 일정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송 실장은 “라이스 장관과 해들리 보좌관이 여름휴가를 보낸 데다 미국에선 4일 노동절이 지나야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대개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1, 2주일 전에 양국 안보보좌관끼리 협의해 왔고 지난해 6월 한미 정상회담 때도 2주 전에 양국 안보보좌관끼리 의제를 조율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송 실장은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에 대해서도 미 외교당국자들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를 둘러싼 국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송 실장은 “전시작전권 문제는 군사당국 간 협상이 계속 진행돼 왔기 때문에 한미 정상이 논의는 하되 합의할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양국 보좌진은 (한미 정상이) 논의할 수준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테네=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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