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북한의 대포동2호 '완전 실패' 결론"

  • 입력 2006년 9월 1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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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이 7월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 '대포동 2호'가 발사 직후 폭발해 완전 실패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대포동 2호는 북한 북동부 '무수단리'의 미사일 기지에서 하와이를 향해 발사됐으며 발사 직후 1단계와 2단계가 분리돼 1단계는 뒤로 날아가며 떨어졌다.

양국 정보위성은 기지로부터 2㎞ 떨어진 지점에서 세로 100m, 가로 50m 정도의 불에 탄 구멍을 확인했다. 기지 주변은 부품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발사 직후 해체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400㎞ 가량 비행해 동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됐던 2단계 추진체도 실제로는 발사 직후 조각나 북한 인근 동해안 쪽에 흩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방위청은 당초 정보위성이 파악한 발사대 각도 정보를 분석해 2단계는 400㎞ 정도 비행한 것으로 관측했으나 미국 측이 탄도미사일 발사감시기 '코브라 볼'의 측정치를 근거로 궤도를 다시 계산한 결과 북한 인근 동해안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신문은 미국이 미사일 발사의 징후를 처음 포착한 5월 이후 양국의 움직임을 되돌아볼 때 미국과 일본 간 군사정보능력의 차가 확연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미사일 발사예고부터 시작해 발사 직후 분석에 이르기까지 관련 정보의 대부분을 미국 측 정보에 의존했다. 그러나 일본 측은 무선도청을 통해 깃대령 기지 주변에서 교신이 활발해진 것을 포착했으며 이지스함을 통해 노동미사일과 스커드의 일부 궤적파악에 성공해 미군에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초 일본 방위청은 미사일 발사 1개월 뒤인 8월 상순 분석결과 보고서를 공표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정부와의 조정이 안 돼 아직도 공표를 미루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방위청이 미사일 방어체제(MD)의 추진을 서둘기 위해서도 고이즈미 정권이 끝나기 전에 공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측과 조정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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