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처 성혜림씨 오빠 실명소설 나왔다

  • 입력 2006년 9월 1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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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2002년 사망)과 그의 언니 성혜랑(72) 씨의 오빠 성일기(74) 씨를 주인공으로 한 실록소설이 최근 국내에서 출판됐다.

성일기 씨의 50년 지기로, 전직 의사이자 아동문학가인 정원식(74) 씨가 6·25전쟁 때 빨치산 유격대로 활동했던 성 씨의 구술을 ‘북위 38도선’이란 책으로 펴낸 것. 소설은 성 씨의 빨치산 활동을 중점적으로 기술했으며 성 씨와 혜랑 혜림 씨 등을 실명으로 표시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성 씨는 아버지 성유경 씨와 1920년대 민족주의 잡지 ‘개벽’의 기자였던 어머니 김원주 씨가 6·25 때 여동생들을 데리고 월북함에 따라 홀로 남한에 남았다.

성 씨는 혜랑 씨와는 그가 1996년 서방으로 망명하기 직전 국가안전기획부(국가정보원의 전신)의 주선으로 모스크바에서 극적으로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혜랑 씨의 아들 이한영 씨는 1982년 남한에 귀순했으며, 1996년 이모인 성혜림이 서방 망명을 시도했을 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등의 활동을 하다가 1997년 12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아파트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피살됐다.

성 씨는 조카의 피살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피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뇌혈관 장애로 입원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

혜랑 씨는 스위스에 체류하고 있다는 설도 있고, 프랑스에서 정보기관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혜랑 씨는 김일성대를 졸업하고 작가동맹 활동을 하다 1976년부터 1996년까지 동생 혜림과 김 위원장 사이의 장남인 김정남의 가정교사로 일했다.

정 씨는 현재 혜랑 씨의 거처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오빠와 연락이 닿고 있다고 전했다. 정 씨는 “혜랑 씨가 두세 달 전 오빠를 통해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보내 달라고 부탁해서 내가 전달해 줬다”면서 “혜랑 씨는 북한에서 작가로 활동했던 만큼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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