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초선의원 토론회서 ‘당 운영-언론관계' 자성론

  • 입력 2006년 8월 22일 1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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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초선 의원 모임인 '국민의 길'이 22일 당 혁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한 토론회에서 당 운영과 대(對) 언론관계 등에 대한 자성론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전병헌, 우윤근 의원 등 초선의원 2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정책 노선, 당청 관계, 언론 관계 등과 관련한 혁신 방안을 모색했다.

탈(脫)계파 중도성격의 모임인 '국민의 길' 소속 의원들은 토론회에서 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공과를 되짚어 본 뒤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와 설득의 측면에서 성숙하지 못한 대응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발제자로 나선 우윤근 의원은 "참여정부와 여당은 정경유착 및 제왕적 보스 정치 종식, 권력기관의 독립화면에서 거의 혁명적인 수준으로 큰 공을 세웠다"고 긍정평가한 뒤 "그러나 현안 해결을 위한 대화와 협상력, 포용력 측면에서는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드러냈다"며 자성론을 제기했다.

우 의원은 이어 "민주화를 넘어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세상인데 여당이 옛 민주화 운동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이 설득하고 대화하는데 있어 노련함과 원숙함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언론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언론과의 과도한 긴장관계는 결과적으로 정책의 실종, 국민 불신으로 이어져 국가발전과 사회문제 해결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언론의 속성과 본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전향적인 언론관계 모색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 의원은 이어 "당청을 불문하고 여권 내에 공공연하게 언론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언론 비판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안을 요구하기 이전에 관용과 절제에 기반한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 길'은 25일 직능단체 대표들과 함께 '서민경제 간담회'를 가진 뒤 29일 민생정책 분야를 주제로 제2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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