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 장관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미사일을 발사하지도 않았는데 미국이 실패했다는 논리를 펴는 사람과는 토론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에 현존하는 가장 큰 위협요인은 지나친 반미감정과 그것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행동”이라며 “반미의식의 정치적 이용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반미감정을 이용하는 나라에 대해 미국 의회가 개발자금을 지원하고 군사적 원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02년 12월 방한하려다 반미시위가 거세 포기한 적이 있다고 설명한 뒤 “당시 한국정부는 시위를 적극적으로 막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의 대치상태는 (안보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런 한국이 독립국가로서 자유로이 주권을 행사하려면 힘이 센 친구(미국)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을 거쳐 미국에 입국한 3명의 탈북자에게 미국이 정치적 난민지위를 부여한 것과 관련해 “북한 정부의 억압과 핍박으로부터 탈출한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도움을 주고 그런 일을 감행한 용기를 가졌음을 축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드 위원장은 11일 오전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동상을 둘러본 뒤 출국한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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