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동2호 탄두형 물체 탑재”…길이 29∼31m 3단로켓

  • 입력 2006년 7월 7일 03시 08분


북한이 대포동2호를 포함한 미사일 7기를 발사한 지 하루가 지나면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포동2호에는 탄두 모양의 물체가 실려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상희 합참의장은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탄두 모양 또는 둥근 형태의 모양이 (대포동2호의) 제일 위인 3단에 올려져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그는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고, 몇 주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도 “북한이 1998년에 시험 발사한 대포동1호는 추진체가 2단인 데 비해 대포동2호는 맨 위 탑재단 탄두 부분의 고체연료까지 포함해 총 3단이며 미사일의 총길이는 29∼31m”라고 설명했다.

대포동2호가 발사대에 장착된 것은 6월 18일로 밝혀졌다. 이 합참의장은 “(발사) 직전 3, 4일 동안에 추진체통이 (연료로) 채워지고 북한이 항해금지구역(7월 4∼11일)을 선포했다. 이것이 마지막 순간에 최고 고조된 징후라고 판단했지만 발사를 언제 할지는 예측할 수 없었다”고 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했다가 실패한 대포동2호 미사일을 2기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모처의 공장에서 생산한 대포동2호 2기가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의 미사일 발사장으로 이동됐고, 그중 1기가 발사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은 나머지 1기의 미사일이 창고에 보관돼 있는지, 발사대에 세워졌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를 이번 주 초(3일경) 파악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미사일 첫 발사 후 미국은 9분 만에 우리 정보 당국에 발사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위에서 “첫 미사일이 5일 오전 3시 32분 발사된 후 3시 41분경 미국 측으로부터 발사 사실에 대한 통보가 왔다”고 했다.

군 고위 당국자는 “미사일 발사 여부를 오전 3시 41분경 미국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긴 했지만 우리도 거의 같은 시간에 식별을 했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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